1인 가구 청약 이탈 가속화, 내 집 마련 어려워지는 현실

1인 가구 청약통장 해지 증가로 내 집 마련 어려워짐

1~7월 청약통장 해지 216만5천좌, 신규 가입보다 33만좌 많음

청약 당첨 후 자금 부담과 높은 분양가가 이탈 원인으로 작용

올해 들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7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신규 가입은 약 183만6000좌였으나, 해지된 계좌는 약 216만5000좌로 신규 가입보다 33만9000좌가 더 많았다. 청약통장 해지 증가세는 올해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최근 4년간 지속되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청약통장 신규 가입과 해지 수치를 보면 해지가 신규 가입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2022년에는 신규 가입 347만좌, 해지 389만좌였고, 2023년 320만4000좌, 399만9000좌, 올해는 363만4000좌, 410만5000좌가 각각 신규 가입과 해지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청약 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특히 주택 구매의 핵심 수요층인 30대와 40대에서 청약통장 순감 현상이 두드러졌다. 30대는 올해 10만5000좌, 40대는 12만좌가 줄었다. 분양가 상승과 청약 당첨 후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주택 매입에 필요한 목돈 마련 부담이 이탈 원인으로 꼽힌다. 1인 가구는 한 사람의 소득으로 생활비와 주거비를 감당하면서 목돈까지 마련해야 하는 구조라 청약 참여가 더욱 어려워진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택 1인 가구의 주택 구입 의향은 올해 61.0%로 지난해 55.9%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8.0%, 67.9%로 내 집 마련 의지가 높았다. 하지만 청약 신청 경험은 미미하다. 무주택 1인 가구 중 청약 신청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58.1%에 달했다.

 

청약 미신청 이유는 ‘당첨돼도 자금이 부족해서’가 5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첨 가능성이 낮아서’ 35.6%, ‘자격 조건 미충족’ 22.2% 순이었다. 청약 당첨 자체보다 당첨 후 실제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마련이 더 큰 장애물임을 보여준다. 집값 부담도 커지고 있다. 주택 구입에 6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지난해 20.0%에서 올해 27.6%로 증가했다.

 

1인 가구는 다른 가구 형태와 달리 소득원이 한 명이기 때문에 생활비와 월세, 관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1인 가구의 생활비 중 월세와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7%에서 올해 24.9%로 상승했다. 특히 월세 거주 1인 가구는 생활비의 34.4%를 월세와 관리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주 비율도 2년 전보다 3.7%포인트 높은 48.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액인 주택 구입 자금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청약통장에 꾸준히 납입하더라도 계약금과 중도금 등 청약 후 발생하는 목돈을 준비하지 못하면 실제 주택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다. 청약 가점제도 1인 가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민영주택 일반공급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최대 32점, 부양가족 최대 35점, 가입 기간 최대 17점 등으로 구성되는데 부양가족 점수가 1인 가구는 5점에 불과하다.

 

청년 1인 가구는 미혼자로서 무주택 기간 산정이 만 30세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무주택 기간 점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양가족이 없고 무주택 기간이 짧은 청년 1인 가구는 청약 가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모든 청약이 가점제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공급 가점제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어려움이 더 크다.

 

인천대학교 경제학부 이장연 교수는 1인 가구가 내 집 마련에 불리한 이유로 소득과 지출 구조를 들었다. 소득이 한 사람에 의존하는 반면 주거비, 공과금, 식비 등 필수 비용은 가구원 수에 비례해 줄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같은 소득이라도 필수 생계비 비중이 높아져 청약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위한 저축 여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최근 분양가 상승,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환경에서 청약 당첨 후 대출 한도와 자기 자금 간 격차로 계약 포기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1인 가구 모두가 경제적으로 취약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산 보유 1인 가구도 있지만, 청년층과 저소득·비정규직 1인 가구에서는 높은 월세와 생활비 부담이 자산 형성을 어렵게 하는 구조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청약통장 해지 증가와 자금 부담 심화는 향후 주택시장 변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 집 마련 희망과 실제 실현 가능성 사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이 요구된다.

작성 2026.09.02 16:39 수정 2026.09.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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