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역사는 오랜 역사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추구해 왔고,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이를 통해 발전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면서 근대 시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산업화의 발전과 빠른 속도의 생활 속에 인간은 점점 다 자연을 파괴해 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자연에 귀속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을 향한 갈망 속에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얼마 전, ‘신사사우스’에서 전시 중인 서거 100주기 기념 특별전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에 다녀왔다. 2026년 6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가 공식 완공되었다고 한다. 1882년 착공 후 무려(1883 착공) 144년 만이며 대성전을 설계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사망(1926) 100주년이기도 하다. 그는 1852년 6월에 태어남, 아버지는 구리 세공사였다. 어머니는 도예공, 세공사 견습을 마친 그는 건축학교에 진학. 섬유 제조업자 에우세비오 귀엘은 가우디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19세기말~20세기 초반에 ‘아르누보’의 현대적 예술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시기에 많은 예술가들은 다양한 예술 양식이 표출되었는데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또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디자인은 어떠한 양식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속에 내재 된 정신을 담아내면서 당시 기술의 발전과 결합하여 대담한 창작 활동을 했다. 이러한 그의 풍부한 디자인 사고와 탁월한 예술적 이념은 현대 장식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건축이라는 언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이입시키려고 노력의 결과 그는 어린 시절 자연의 품에서 자라서일까, 그의 작품에는 자연주의의 요소를 최대한 발휘했고 자연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또한, 그만의 건축으로써의 자연에 대한 특징과 사랑이 사람들에게 예술로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는 자연의 동물, 식물 해양 및 동굴 등 자연적인 형식을 모방하고 있고, 형태 외에도 그의 건축에는 자연적인 구조 체계를 본뜨는 데 열중했다. 이러한 예를 “밀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상부의 탑, 마늘과 카사 바트요의 환기탑, 버섯과 구엘 공원의 굴뚝, 플라타너스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나무 기둥, 벌집과 카사 칼베트의 문구멍” 등을 전시실에서 볼 수 있었다.
이 건물(사그라다 파밀리아)은 원래 건축가였던 프린시스코 빌라르가 1882년 신고딕 양식 교회를 설계하였는데, 건축이 시작되고 1년 만에 교회 지도부와 건축가 사이에 갈등이 생겨 교회는 새 건축가를 구하게 되었고 겨우 2년 전에 건축사 자격증을 얻은 서른한 살의 가우디가 선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만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헌금이 기대만큼 들어오지 않아 일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건축물을 지으면서 그는 생각하기를 ‘돌로 된 설교’를 만들려고 했고, 그러한 작품은 긴 시간의 결과여야 더 좋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결혼한 적이 없다. 그의 사후 평가는 그때까지 존재하던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신예술과 자연주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는 자신만의 후기 고딕 양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예술가적인 정신을 생각할 때 창조란 고정불변 사유와 변치 않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부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지식의 충돌과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사조가 탄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것에 대해 던지는 물음표 같은 것. 이러한 생각의 흐름 속, 가우디 역시 기존의 지식을 벗어나 신예술과 자연주의 사이의 어딘가에 고딕 양식을 만들었다는 것은, 건축의 발전이라기보다는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을까.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사유 방식이었
다. 먼저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다양하게 생각하는 메타인지 능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는 역사, 경제학, 미학 등 폭넓은 학문을 섭렵했기에 여러 겹의 의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다중적이고 감각적인 통합의 지각이다. 이는 전문가적인 사고라기보다는 통합적 사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기억 속에 맴도는 학위 수여식 때의 가우디에 대한 학장의 말 한마디, “우리가 이 학위를 광인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요.”
집으로 돌아와 앨런 파슨스의 프로젝트 <가우디 gaudi>를 들으며, 창조의 저수지였던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그의 성가족 교회라는 기적의 건축물을 높이 평가하면서 던진 은유 한 마디를 음미한다.
“과거를 가진 여인이자 미래를 가진 소녀”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4회 한탄강문학상 대상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제6회 최충 문학상
시집 『흔적의 꽃』,『지구의 유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