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아우룸음악학원’ 김진주 대표 "테크닉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는 교육"

최근 음악교육은 단순히 악보를 정확하게 연주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음악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까지 중요하게 다루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성취감과 자신감,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콩쿠르와 연주회 등 무대 경험을 통해 노력과 도전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교육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구 수성구 ‘아우룸음악학원’ 김진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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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룸음악학원] 김진주 대표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비교적 오랜 시간 음악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음악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가 한 사람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음악적인 성장을 넘어 한 사람의 가치관과 태도, 삶의 방향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선생님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학원을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독일 유학을 마친 후에는 개인 레슨과 연주, 출강 등을 하며 음악가로서의 삶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고, ‘내가 가진 음악적 경험과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다 많은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음악을 매개로 그들의 성장 과정에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학원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설립하기 전,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안에 소개된 연구가 제 교육관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955년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태어난 약 700명의 아이들을 수십 년간 추적한 종단 연구로, 연구 대상 가운데 상당수의 아이들이 가난, 가정불화, 부모의 정신적 문제, 알코올 문제, 가정폭력과 학대 등 여러 가지 역경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당시 연구자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학업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으로 적응한 아이들이 상당수 있었고, 그들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고 지지해 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반드시 부모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조부모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나 친척, 이웃일 수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그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어른의 존재였습니다.

 

그 내용을 읽으며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가슴 뛰는 일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교육은 단순히 음악적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교육자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우룸에서는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음악을 통해 스스로 노력하는 힘과 인내, 성취감, 자신감을 경험하고 삶에 필요한 태도까지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궁극적으로는 이곳에서 받은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와 가족, 그리고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아우룸을 설립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아우룸은 학생 개개인의 연령과 수준, 교육 목적에 맞춰 다양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학원부 수업을 비롯하여 음악적 성취와 무대 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는 콩쿠르반,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입시·전문반, 교회 음악을 위한 CCM 및 교회 반주반, 음악을 취미로 즐기고자 하는 성인 취미반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예술 융합 특강, 음악치료 프로그램, 성악 및 연주 특강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아노라는 한 가지 악기에만 교육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음악을 듣고 표현하고 움직이며 다양한 예술과 연결해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 1회 리얼드럼스쿨 수업도 진행하며 학생들이 리듬과 음악적 감각을 보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제가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한국에서 배웠던 음악과는 다른 방식의 음악적 접근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의 음악교육은 악보에 적힌 음을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의 구조와 화성, 시대적 배경, 그리고 연주자의 해석과 표현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음악교육에서 정확한 음정과 리듬, 탄탄한 테크닉은 기본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단계에서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틀리지 않게 연주하는 것’에서 나아가 ‘음악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음악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이 음악을 배울 때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음악적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지면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음악적 완성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악보를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우룸에서는 학생들이 음악을 단순히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음악 자체가 주는 행복과 설렘, 그리고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콩쿠르와 연주 활동 역시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한 단계 뛰어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도전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과정은 때로 힘들고 지칠 수 있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고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무대 위에서 연주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다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음악을 공부하며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부담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결과를 요구하기보다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잊어버리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만의 순수한 시선이나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마음, 때로는 아주 솔직하고 엉뚱한 생각들이 저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칠수록 저 역시 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학부모님들께서 아이의 변화를 이야기해 주실 때입니다.

 

“예전에는 피아노를 힘들어했는데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학원 가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집에서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피아노를 쳐요.”

 

“이제는 음악을 즐기는 것 같아요.”

 

이런 말씀을 들을 때면 단순히 아이의 실력이 향상된 것 이상의 의미를 느낍니다. 음악을 대하는 마음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이 저에게 “선생님을 존경한다”라고 이야기해 줄 때입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선생님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늘 완벽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구나’라는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동시에 더 좋은 어른, 더 좋은 교육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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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룸음악학원] 내부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즘은 음악과 예술교육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점점 뒤로 밀리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접했던 피아노와 같은 예술교육이 이제는 선택사항이 되고, 입시와 학업을 우선시하면서 예술교육의 필요성을 낮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음악교육은 단순히 음악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기억력, 신체 협응력, 자기 조절능력과 같은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어린 시기에 예술을 경험하면서 감각과 창의성, 정서적인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무대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연주자들이 짧은 시간의 무대에 서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연습하고 노력하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진도를 많이 나가고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것만이 음악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은 연주회부터 콩쿠르,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고, 실패도 경험하고, 다시 도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내가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는 곡 하나’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주 어려운 곡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든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이 하나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생각보다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피아노를 마주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우리 아이들이 망설이지 않고 자신 있게 앉아 자신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잘하는 것을 넘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사실 소중한 우리 아이를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부모님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와 아우룸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단순히 ‘학생’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인 동시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한 사람의 어른이자 인생의 선배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믿고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음악교육이 단순한 기술교육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가 단순히 수업을 제공하고 받는 관계로만 남지 않도록 저희 역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려 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음악이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배운 음악이 훗날 힘든 순간에는 위로가 되고, 기쁜 순간에는 더 큰 기쁨을 만들어주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우룸은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노력의 가치를 배우며,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음악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조금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음악을 통해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아우룸이 지향하는 교육입니다.

 

감사합니다.

 

 

백태현 기자 .
작성 2026.09.17 16:03 수정 2026.09.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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