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학교폭력예방신문= 이동훈 기자] 연결 기준 연매출 15조 4,963억 원. 대한민국 전력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막대한 경제적 성과 뒤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과 구조적 은폐 의혹을 스스로 키우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원자력 발전이라는 특수성상 사소한 방심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기강 문란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지역사회와 원전 주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잇따른 설비 누출 및 사고 정황은 한수원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발전소 내 미세한 냉각재나 붕산수 등의 누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한수원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즉각적인 조치 대신 "외부 영향이 없다", "기준치 미만이다"라는 안이한 해명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현장의 실무 책임자부터 관리선에 이르기까지 사고 축소와 정보 은폐를 모의하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인 전례들은 조직 내부에 깊게 뿌리내린 ‘안전 경시 풍조’를 여실히 방증한다. 수십조 원의 자산을 굴리는 거대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관리에는 오히려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단체는 한수원이 외형적 성장에만 매몰되어 진정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원전 안전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절대 가치임에도, 문제가 터질 때마다 면피성 해명과 축소에만 급급한 조직 문화를 도려내지 않는다면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종이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거대한 성을 쌓아 올린 한수원. 투명한 진상 규명과 함께 조직 전체의 근본적인 안전 시스템을 대수술하지 않는다면, 15조 원이라는 막대한 매출 뒤에 가려진 '썩어버린 신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