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화장실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비상벨이 설치돼 있더라도 이용자가 직접 누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낙상으로 움직이기 어렵거나 폭행 등으로 신고 행동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다. 프라이버시 보호 AI 기업 ㈜유니유니(대표 한수연)는 이러한 상황을 포함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AI 안전관리 플랫폼 ‘SAVVY(새비)’를 운영하고 있다.
SAVVY는 일반적인 영상 카메라를 설치하기 어려운 공중화장실에서 이용자의 신원을 식별하지 않으면서 위험 상황을 파악하도록 개발됐다. 비상벨을 비롯해 불법촬영기기 설치 및 의심 신호를 상시 감지하는 기능과 AI 기반 이상행동 감지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
핵심은 이용자의 능동적인 신고가 없어도 위험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신이나 낙상, 폭행처럼 당사자가 비상벨을 누르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림을 전달한다.
현장에서 감지된 상황은 위험 수준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상황에는 현장 경보를 작동시키고,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은 관리자 확인을 거쳐 경찰이나 119와 연계한다.
유니유니에 따르면 실제 SAVVY 설치 현장에서 확인된 안전 대응 사례는 145건 이상이다. 실신·낙상에 따른 응급상황을 비롯해 불법촬영, 음란행위, 공중화장실 내 성행위, 다수 인원 침입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상황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95% 이상은 SAVVY의 현장 경보 이후 퇴거 또는 상황 해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모든 이상 상황을 관리자의 현장 출동이나 관계기관 신고로 처리하지 않고 현장에서 우선 대응하면서 관리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현장 경보만으로 처리가 어려웠던 약 5%의 위급상황은 관리자 확인 후 경찰 및 119와 연계했다. 실제 구조가 필요한 이용자를 발견하고 이송하는 사례도 있었다.
공중화장실은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 때문에 일반적인 영상 관제 방식을 적용하기 까다로운 공간이다. 동시에 불법촬영부터 응급상황까지 관리 대상이 넓어 안전시설의 역할도 세분화되고 있다.
SAVVY는 비상벨, 상시형 불법촬영 탐지, AI 위험 감지, 현장 경보, 통합관제, 긴급구조 연계를 하나의 운영체계 안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공중화장실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설치 이후 실제 상황을 어떻게 감지하고 대응할 것인지까지 기술 범위에 포함한 것이다.
유니유니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에서는 위험을 인지하더라도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SAVVY는 현장에서 위험 징후를 먼저 감지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 축적된 대응 사례를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공중화장실 안전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