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청담역 지하 3층 미세먼지 프리존이 목재와 식물을 활용한 새로운 공간으로 정비됐다. 기존 시설의 노후화 문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연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지하철역의 보행환경을 바꾸려는 시도가 함께 이뤄졌다.
Tree100은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에 설치돼 있던 기존 버블판넬을 철거하고 우드 아트월 ‘The flow’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운영돼 온 버블판넬은 시설 노후화와 누수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작업은 기존 구조물의 철거에서 시작됐다. Tree100은 버블판넬과 관련 시설을 철거하고 폐기물을 처리한 뒤 해당 공간의 구조와 보행 동선을 고려해 우드 아트월을 제작·설치했다. 기존 설비가 차지했던 벽면에는 목재를 중심으로 이끼와 식물을 배치해 지하 공간에서도 자연 소재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The flow’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목재를 장식재가 아닌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나무는 생장 과정에서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저장한다. 이후 목재 제품이나 건축자재 등으로 사용될 경우 저장된 탄소 가운데 상당 부분은 목재가 사용되는 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다.
Tree100은 이러한 목재의 특성을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콘크리트와 금속 등 인공적인 소재의 비중이 높은 지하철 공간에 목재를 적용하고, 이끼와 식물을 함께 배치해 이용객이 이동 과정에서 자연의 질감과 색감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지하철역을 이동만을 위한 통로가 아닌 이용자가 매일 마주하는 생활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출퇴근과 일상 이동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벽면과 유휴공간의 구성에 따라 역사 내부에서 느끼는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간의 변화는 기존 시설을 모두 새롭게 만드는 방식보다 노후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 버블판넬이 있던 자리를 활용한 것도 이러한 방향과 맞닿아 있다.
식물과 이끼 역시 우드 아트월의 구성 요소로 활용됐다. 목재의 질감과 식물의 녹색이 연결되도록 배치하면서 기존 지하 구조물과 시각적인 대비를 형성했다. 이용객이 별도의 체험이나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의 변화를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시설의 기능과 유지관리뿐 아니라 사용되는 자재와 환경적 요소까지 함께 살펴보려는 접근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하철역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동 편의성과 시설 관리, 이용자의 체감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청담역 ‘The flow’는 이러한 과제를 목재와 식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낸 사례다. 노후 시설을 걷어낸 자리에 새로운 설비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이용객에게 어떤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까지 설계 과정에 포함했다.
Tree100은 이번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작업을 바탕으로 도심 지하 공간에 자연 소재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빠르게 지나가는 지하 공간에 나무와 식물이 자리하면서 도시의 이동 공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보여주는 현장이 되고 있다.
프로젝트 및 관련 사업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타비오(1522-695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